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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정보

강제로 성능을 떨어뜨린다는 삼성전자 갤럭시 S22의 게임 최적화 서비스 'GOS논란'

by 지식의쓰나미 2022. 3.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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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이 GOS 논란에 대해 사과

삼성전자가 허리 숙여 사과했습니다. 이른바 ‘GOS(게임 옵티마이징 서비스)’ 논란 때문이죠.

게임 이용 시 CPU, GPU 성능 등을 조절해 발열을 막는 기능인데 문제는 해당 기능이 게임 외에 다른 앱에도 광범위하게 실행된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이를 의무화하면서 불거졌습니다. 모바일 기기에 일부러 과부하를 주는 성능 테스트 앱에서는 GOS가 시행되지 않아 ‘성능 측정 조작’ 논란으로까지 번졌습니다.

긱벤치는 삼성전자의 플래그십 스마트폰 기종들에 이어 태블릿PC인 '갤럭시탭 S8' 시리즈까지 평가 목록에서 퇴출하겠다고 전날 밝혔습니다.

지난 5일 스마트폰인 갤럭시 S22, S21, S20, S10 시리즈가 긱벤치 목록에서 삭제된 이후 갤럭시탭 S8까지 퇴출되면서 긱벤치의 안드로이드 벤치마크 차트에서는 37개에 달하는 삼성전자의 기기가 삭제 목록에 올랐습니다. 46개(안드로이드 차트 한정)의 삭제 기기 중 80%가 삼성전자 기기입니다. 삼성 입장에선 엄청난 굴욕을 당한 셈이죠.

 

 

 

삼성전자, 갤S22·갤탭S8 등 37종 기기 긱벤치서 퇴출
하드웨어로는 발열 제어 부족…GOS로 잡으려다 '덜미'
"성능 중시 이미지 다시 쌓아야…차기작 대책부터 확실히"

 

 

 

'GOS'는 고사양 게임 등을 실행할 때 그래픽과 해상도 등 스마트폰 사양을 자동으로 낮추는 역할을 합니다. 발열을 막고, 전력 소모를 줄이는 게 목적입니다.
2016년부터 적용됐는데 지금까지는 유료 앱 등을 이용해 우회가 가능했습니다.

그런데 갤럭시 S22에선 비활성화 방법을 차단해 '강제 성능 제한'이라는 논란이 벌어진 겁니다.

삼성전자는 뒤늦게 사용자가 선택할 수 있게 소프트웨어를 업데이트했지만 논란은 커졌고 결국 대표이사가 직접 사과에 나서야 했습니다.

이날 한종희 사장은 "처음부터 최상의 성능을 원한다는 고객의 목소리가 많아 사용자에게 선택권을 주는 방향으로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배포했다"며 "앞으로 고객의 소리에 더욱 귀를 기울여 이러한 이슈가 재발하지 않도록 하고 고객 경험을 최우선으로 해 최고의 제품과 서비스로 보답하겠다"고 언급하기도 했습니다.

 

 

삼성전자가 GOS 기능을 도입하게 된 가장 큰 이유는 '발열 제어'입니다. 고사양 게임 등으로 인한 기기 과부하를 막고자 GOS를 통해 기기 사양을 임의로 낮추는 것이죠.
전자기기에서 발열이 일어날 경우엔 '스로틀링(Throttling)'이라고 불리는 성능 감소 현상이 일어나는데, 발열 제어는 열이 아예 나지 않게 하는 것이 아니라 열이 오르는 시간을 최대한 지연시키는 것을 의미합니다.
GOS 논란을 낳은 갤럭시 S22 시리즈의 경우 발열 문제를 막기 위해 냉매를 통해 열을 낮추는 '베이퍼 챔버(Vapor Chamber)'를 탑재했고 삼성전자 측도 이를 홍보한 바 있죠.

 

하지만 발열을 충분히 제어하기에는 베이퍼 챔버의 크기가 작다는 게 문제가 됐습니다. 결국 하드웨어만으로 발열을 온전히 잡기 어렵다고 판단돼 GOS를 이용해 애초에 기기가 최고 성능으로 가동되지 않게 함으로써 발열을 막고자 한 셈이죠.

이와 관련해 일각에선 삼성전자가 원가 절감을 위해 충분한 크기의 베이퍼 챔버를 넣지 않았다고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원가 절감과 성능 평가를 모두 잡고자 GOS를 통한 강제 조정이라는 '꼼수'를 사용했는데, 이것이 이번에 덜미를 잡히게 됐다는 주장입니다.

 

 

한종희 부회장, 주총서 "고객 마음 제대로 못 헤아려" 사과
구체적 대책 언급은 없어…"고객 경험 최우선" 원론 답변
"제대로 된 보상 얘기 없나" "뭘 잘못한 지를 모르는 듯" 성토

 

 

업계 관계자는 "그간 삼성전자는 주주총회에서 의장을 맡은 대표이사나 부문장이 이슈에 대해 해명하거나 답변해왔다"며 "한종희 부회장이 DX사업부를 총괄하는 수장으로서 사과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처럼 업계에선 한종희 부회장이 직접 해명하고, 사과했다는 점에서는 긍정적인 평가를 내린다. 그러나 원론적인 답변이 반복된 점, 소비자에 대한 보상 방안이 마련되지 않은 점 등에서는 비판 여론이 이어지는 분위기다.

한 주주가 GOS 사태와 관련해 "소비자 신뢰가 무너진 게 크다. 향후 대처는 어떻게 할 것인가"라고 묻자 한 부회장은 "GOS에 대해 사죄도 했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도 했다"며 "삼성전자가 성장하고, 제품이 많이 팔리는 데 지장 없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만 답했다.

아울러 명확한 보상 방안도 언급되지 않았다. 현재 갤럭시S22 시리즈 소비자들은 삼성전자를 대상으로 소송을 준비하는 등 보상을 요구하는 집단행동에 나서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GOS 사태 이후 뒤늦게 소프트웨어를 업데이트하고 대응이 다소 안일했다는 점에서 소비자들의 신뢰가 많이 떨어진 것 같다"며 "주주, 소비자들과의 소통을 보다 강화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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