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사람은 질병에 걸립니다. 이는 동물도 마찬가지죠.
그럼 동물은 왜 질병에 걸리는 걸까요?
특히 야생동물이 질병에 걸리는 이유와 어떤 질병들에 걸리는지 한번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목차
1. 야생동물이 병에 걸리는 이유
2. 야생동물이 걸리는 질병 종류
1. 야생동물이 병에 걸리는 이유
질병을 정의할 때 한 가지 명백한 사실은 바로 특정 미생물에 감염된 숙주동물의 신체 기능이 저하된다는 점입니다.
그렇다면 이러한 감염을 일으킬 수 있는 미생물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요?
가장 대표적인 3종류의 미생물이 있습니다.
최근 우리에게 익숙해진 바이러스를 비롯해 세균 그리고 곰팡이가 그것입니다.
- 바이러스
- 세균
- 곰팡이
이들은 말 그대로 어디에나 있습니다. 지구 위에서 살아가는 모든 동식물의 몸 안에도 이러한 미생물들이 존재하고 있다고 보면 되겠죠. 하지만 숙주 체내에 이들이 있다고 해서 항상 질병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닙니다.
미생물들과 그 숙주들은 오랜 시간에 걸쳐 서로 맞춰 가며 살 수 있도록 진화해 왔기 때문입니다(이를 ‘공진화(共進化)’라고 표현하기도 함). 미생물과 숙주를 둘러싼 환경 여건에 따라 숙주와 감염원(미생물)의 관계는 시소의 위아래를 오르내리며 질병이 발생하기도, 발생하지 않기도 합니다.
좀 더 쉽게 이해하기 위해 아프리카 사바나를 상상해 보죠.
사바나는 우리에게 덥기만 한 사막처럼 느껴지지만, 사실 사바나는 계절성이 뚜렷해 매해 우기에는 사바나 전역에 풀이 자랄 정도로 충분한 비가 옵니다. 그 덕분에 우리가 텔레비전에서 보는 영양, 기린, 얼룩말 같은 다양한 대형 포유동물들이 이곳에 살 수 있는 것이죠.
그런데 어느 해에 어떠한 원인으로 인해 가뭄이 든다면 어떨까요? 동물들이 건기에 물을 얻을 수 있는 웅덩이의 수는 급격하게 줄어들 것입니다. 웅덩이의 크기도 줄고, 물 부족으로 인해 죽어가는 동물들도 늘어날 것입니다. 이는 질병의 발생 면에서 위험한 상황들을 초래할 수 있어요.
먼저, 더 많은 동물이 더 작은 웅덩이에 의지한다면 어떻게 될까요? 야생동물에게 자신만의 영역은 매우 중요합니다. 야생동물이 다른 동물과 거리 두기를 하는 가장 큰 이유 중 하나가 바로 질병의 전파를 막기 위함인데요. 핵심은 동물들이 몇몇 웅덩이로 모이면, 이런저런 경로로 인해 접촉하는 일이 더 잦아진다는 것입니다.
당연히, 물을 통해 전파되는 기생충 알 등은 잦은 접촉으로 인해 수면에 계속해서 축적되고, 물을 마시는 동물마다 기생충 알이 체내로 들어가게 될 위험이 높아질 것입니다. 게다가 물이 부족해지면 죽는 동물이 많아지고, 서식지 내에는 폐사체가 많아지는 결과를 초래합니다.
2. 야생동물이 걸리는 질병 종류
야생동물이 아파서 힘들어하는 모습은 현대인들이 좀처럼 보기 힘든 장면입니다. 아파트 거실 등과 같이 주택 안팎에서 늘 함께하는 또는 산책하다가 만나는 반려동물보다 확실히 낯선 풍경일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아마도 약을 먹는 기린이나 아파서 신음하는 고래를 보는 일이 평생에 거의 또는 아예 없을 것이기 때문이죠. 하지만 사람・돼지・닭과 마찬가지로, 코뿔소・멧돼지 같은 모든 야생동물이 실제로 질병에 걸릴 수 있습니다. 질병을 일으키는 병원체(病原體)에게 사람, 가축, 동물은 같은 숙주(宿主) 일뿐이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야생동물이 걸리는 질병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우리나라는 법률에 따라 야생동물이 걸리는 질병을 관리하고 있습니다.
「야생생물 보호 및 관리에 관한 법률」에서 규정하고 있는데요.
이 법률은 “야생동물 질병이란 야생동물이 병원체에 감염되거나 그 밖의 원인으로 인해 이상이 발생한 상태로서 환경부령으로 정하는 질병을 말한다”라고 정의하고 있는 것이죠.
또한 야생동물의 질병을 유발하는 원인체, 즉 병원체도 법령으로 규정하고 있습니다.
「야생생물 보호 및 관리에 관한 법률」 시행규칙에는 세균 39종, 바이러스 58종, 기생충 18종, 곰팡이 6종, 원충 및 리켓치아 12종, 프리온 단백질 3종, 중독증 3종과 함께 야생동물 질병의 긴급한 예방 및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필요하다고 인정해서 환경부장관이 고시하는 야생동물 질병이라고 되어 있죠.
세균이 일으키는 39종의 질병에는 결핵병, 대장균증, 탄저병, 파상풍 등이 있으며, 바이러스가 일으키는 58종의 질병에는 최근 우리나라를 강타하고 있는 아프리카돼지열병(ASF), 조류인플루엔자(AI) 등이 있습니다.
보다 생생한 사례는 아프리카 탄자니아 서부의 세렝게티(Serengeti) 국립공원6)을 통해 볼 수 있습니다. 총면적이 150만 헥타르(ha)에 달하며 야생동물의 천국이라고 불리는 이곳에는 150만 마리가 넘는 누, 20만 마리의 얼룩말, 30만 마리가 넘는 톰슨가젤과 그랜트가젤, 들소, 코끼리 등의 초식동물을 비롯해 사자, 표범, 하이에나, 치타 등과 같은 다양한 종류의 야생동물이 서식하고 있다고 합니다.
이러한 야생동물이 우리에게 항상 멋진 장면만을 연출하지는 않습니다. 특히, 질병과 관련해서 그러하죠. 적절한 사례가 세렝게티와 케냐의 마사이 마라(Masai Mara) 국립공원에서 서식하고 있던 아프리카 야생 들개(Africa wild dog) 일 겁니다. 이 야생 들개는 국립공원 주변의 민가에서 키우는 개의 광견병에 전염되어 1990년대 초 멸종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런데 최근에 몇몇 개체가 다시 나타나고 있다고도 전해지고 있죠. 한편, 1994년에는 사자 무리가 개홍역바이러스(CDV)로 인해 1,000마리 이상 폐사된 적도 있다고 합니다.
위 세렝게티 사례에서 알 수 있듯이, 현대의학으로도 질병을 일으키는 병원체에 어떻게 감염되고 전파되는지는 속속들이 알 수가 없는 실정입니다. 이 말은 야생동물에서 발견된 세균・바이러스・곰팡이 등이 반드시 질병을 일으키는지를 과학적으로 증명하는 것이 어렵다는 말과 같아요. 즉 어떤 병원성 인자가 야생동물의 생존에 얼마만큼 영향을 미치는지를 측정, 분석, 예측하기가 어렵다는 것입니다.
최근 기후위기가 급속도로 진행됨에 따라 많은 연구자가 기후변화에 따른 야생동물의 개체군 변화, 야생동물의 질병에서 병원체와 숙주 간의 상호작용 등 다양한 방면으로 접근해 연구를 수행하고 있습니다.
2020년 7월, 기상청과 환경부에서 공동으로 발간한 「한국 기후변화 평가보고서 2020」에서는 2010년대(2011~2017년) 연평균기온이 13.0℃로, 이전(1980년대: 12.2℃, 1990년대: 12.6℃, 2000년대: 12.8℃)에 비해 가장 높았는데, 한반도의 연평균기온은 1980년대 이후 뚜렷이 증가하고 있어 온난화가 지속되고 있다고 합니다. 또한 국립기상과학원에서는 21세기말의 지구 평균기온은 온실가스 배출 정도에 따라 현재 대비 1.9~5.2℃ 상승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전 세계의 과학자가 참여해 2023년 3월 20일 내놓은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 7) 6차 종합보고서’는 각국의 정부가 현재 진행 중인 온실가스 감축 계획을 모두 실행하더라도 2040년 이전 지구의 표면 온도는 산업화 이전 대비 1.5℃ 올라갈 것이라고 전망을 하고 있기도 합니다.
이러한 기후변화에 대해 야생동물의 질병을 다루고 있는 전문가들은 어떤 진단을 내리고 있을까요? 한결같은 답변은 기후변화가 생태계 분포와 종의 변화, 질병의 발생 추세의 변화, 새로운 질병의 유입(특히 아열대성 기후 지역의 질병) 등을 유발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특히 명백한 점은 모기와 진드기의 생존 기간이 증가함에 따라 해충의 번식에 매우 유리한 환경이 만들어질 것이라는 겁니다. 일례로, 국내 야생 포유동물(사슴, 고라니, 너구리 등)에서 진드기 감염증 및 리켓치아8) 등과 같은 병원체가 새롭게 검출되어, 감염 전파의 숙주가 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는 것이죠.
「야생동물 보호 및 관리에 관한 법률」 시행규칙 제4조의 2는 야생동물의 질병을 병원체를 기준으로 아래와 같이 정하고 있습니다.
원인체 | 질병병 |
세균(39종) | 가성결핵, 결핵병, 급성호흡기감염증, 기종저, 단독, 대장균증, 디프테리아, 라임병, 레지오넬라증, 렙 토스피라증, 매독, 백일해, 브루셀라병, 비브리오패혈증, 세균성이질, 세균성폐렴, 수막구균성뇌수막 염, 야토병, 여시니아증, 우폐역, 유비저, 장출혈성대장균감염증, 장티푸스, 캠필로박터증, 콜레라, 탄 저병, 파라티푸스, 파상풍, 파스튜렐라병, 페스트, 헬리코박터감염증, 가금티푸스, 리스테리아증, 마이 코플라즈마증, 보툴리누스중독증, 살모넬라증, 앵무병, 조류결핵병, 추백리(雛白痢: 병아리흰설사병) |
바이러스(58종) | 가성광견병, 개전염성간염, 개홍역, 고양이면역결핍증, 고양이범백혈구감소증, 고양이백혈병, 광견병, 구제역, 돼지열병, 돼지오제스키병, 뎅기열, 로타바이러스감염증, 림프구성맥락뇌막염, 마르부르그병, 바이러스성간염, 바이러스성출혈열, 변종크로이츠펠트-야콥병, 블루텅병, B형간염, 성홍열, 소바이러스성설사증, 소전염성비기관염, 시미안면역결핍증, 시미안포아미바이러스감염증, 아프리카돼지열병, 알류산병, 양아구창, A형간염, 에볼라출혈열, 엔테로바이러스감염증, 우역, 유행성이하선염, 유행성출혈열, 인플루엔자, 일본뇌염,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 진드기매개뇌염, 치쿤구니야열, 파보바이러스성장염, 폴리오, 풍진,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 크로이츠펠트-야콥병, 황열, 홍역, 후천성면역결핍증, 뇌척수염, 뉴캣슬병, 레오바이러스감염증, 봉입체성간염, 산란저하증후군, 써코바이러스감염증), 오리바이러스성장염, 웨스트나일열, 조두, 조류인플루엔자, 조류콜레라, 허피스바이러스감염증(포진) |
기생충(18종) | 간흡충증, 개선충증, 다방조충증, 바베시아증, 선모충증, 심장사상충증, 아메리카너구리회충증, 왜소조충증, 요충증, 장흡충증, 천공개선충증, 촌충증, 톡소플라즈마증, 편충증, 폐흡충증, 포낭충증, 크립토스포리듐증, 회충증 |
곰팡이 (6종) | 피부사상균증, 곰팡이증, 크립토코커스증, 히스토플라스마증, 클라디미아증, 항아리곰팡이병 |
원충 및 리켓치아 (12종) | 리켓치아병, 말라리아, 조류말라리아, 발란티듐증, 발진열, 발진티푸스, 아메바성 이질, 지아디아증, 타일레리아증, Q열, 류코사이토준병, 블라스토씨스토시스증 |
프리온 단백질 (3종) | 사슴만성소모성질병, 소해면상뇌증, 양해면상뇌증 |
중독증 등 (3종) | 조류중독증, 선천성기형, 농약중독증 |
기타 | 야생동물 질병의 긴급한 예방 및 확산 방지를 위하여 필요하다고 인정하여 환경부장관이 고시하는 야생동물 질병 |
오늘은 야생동물은 어떤 병에 걸릴까? (야생동물이 걸리는 질병 종류)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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